서울 오피스빌딩 거래량·금액 3달 연속 증가... 연착륙 조짐?

서울 3대 권역 거래금액 모두 전월比 상승

4월 한 달 간 9건·3000억원 이상 매매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량이 지난 1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안갯속 부동산 흐름 속에서 오피스 시장이 순풍을 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거래량은 물론 거래금액 증가로 회복기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6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4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진단했다.

서울시 오피스빌딩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올해 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이뤄진 서울 오피스빌딩 매매 거래량은 총 9건으로, 전월보다 50%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총 3182억원으로 전월 대비 73.2% 늘었다.

더욱이 서울 주요 3대 권역의 매매가는 모두 전달인 3월보다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월 매매가를 살펴보면 도심권역(CBD)은 2242억원으로 가장 매매 규모가 컸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도 10.2% 올랐다. 강남권역(GBD)과 여의도권역(YBD)은 각각 448억원, 168억원이었다.

도심권역에서는 중구 서소문의 동화빌딩과 동화주차빌딩이 각각 1310억6000여만원, 931억2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4월 매매된 오피스 빌딩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4월 서울 사무실의 거래량은 88건으로, 전월보다 8.6% 올랐다. 1월 이후 매매량이 증가했다가 올해 3월 들어 다소 하락했으나 지난 4월에는 재차 올랐다.

사무실 거래가는 6430억원으로, 올해 3월에 비해 1824.2%나 치솟았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725.6% 오른 수준으로, 매매금액이 급락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는 종로구 신문로1가 콘코디언 빌딩에 있는 사무실 거래에 의한 것으로, 총 25건의 매매가 진행됐으며, 6095억원의 누적 거래 매매액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도 소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상대로 전화, 방문 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시세 조사를 한 결과, 4월 서울시 전체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35%로 3월(2.39%)보다 다소 떨어졌다.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CBD가 3.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1%를 기록한 전월 대비해서는 하락한 수치로 3%대로 재진입한 양상이다. GBD와 YBD는 각각 0.81%, 1.47%으로 집계되며 직전월 대비 약간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전반적으로 올랐다. 임대료가 가장 크게 상승한 권역은 여의도(YBD)권역으로 5.3% 올랐고, 강남권역(GBD) 3%, 도심권역(CBD) 1.3% 순이었다. 3대 권역 모두 프리미엄빌딩, 대형빌딩, 중대형빌딩, 중형빌딩, 소형빌딩 등 빌딩 규모와 무관하게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는데, YBD 권역은 프리미엄빌딩이 10.6%, 중형빌딩이 9.4%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 전용면적당 비용(NOC)은 19만7000원으로, 3대 권역 모두에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GBD는 20만5천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CBD에서는 19만4천원, YBD에서는 18만8천원의 전용면적당 비용을 기록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미국을 포함해 중국, 영국 등 최근 전 세계 국가 주요 도시의 오피스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은 올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전체 부동산 시장 흐름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로 주요 권역별 특성과 주변 환경을 계속해서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