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법원. [사진=연합뉴스]
생후 2주 된 신생아에게 수면제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섞은 우유를 먹이고 방치해 숨지게 한 40대 친부가 재판에서 "실수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가 22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최석진 재판장)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일부러 먹인 게 아니라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날 A 씨 측은 "졸피뎀 성분의 약을 먹인 것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며 "신고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인공호흡을 하는 등 방치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명수배와 관련해서는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났지만 혹시라도 처벌받을까 봐 두려워서 도망 다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13일 사실혼 관계인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생후 2주 된 아이를 혼자 돌보던 중 졸피뎀을 우유에 섞어 먹였다.
이후 아이가 저체온증 등을 보이자 안고 있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했다.
A 씨는 아이가 의식을 잃었음에도 자신의 사기죄 지명수배로 인해 체포될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졸피뎀은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수면제로 널리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높아 의사 처방으로만 구매 가능하며 잘못된 경로로 구하거나 복용할 시 처벌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