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러軍, 바그너 용병기지 미사일로 포격해 용병 희생"
프리고진 "러軍 수뇌부 거짓말로 우크라이나 전쟁 일으켜"
러, 무장 반란 선동한 혐의로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수사 착수
◆…러시아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 국방부가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해 용병 2000명이 죽었다고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23일 텔레그램에서 "바그너그룹 캠프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시신 2000구를 숨기라고 명령했다"고 폭로했다.
프리고진은 "우리 젊은이들을 파괴하고 수만 명의 러시아 군인의 생명을 앗아간 사람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2만5000명의 병력이 있고, 이 나라에서 이런 혼란이 일어난 이유를 알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데타가 아니다. 정의의 행진"이라며 "군 수뇌부에 의해 자행되는 악을 막아야 한다. 대부분의 군대가 우리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프리고진 주장에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포된 바그너그룹 후방기지에 대한 국방부의 공격 관련 동영상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는 정보 도발"이라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무장 반란을 선동한 혐의로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같은 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군 수뇌부가 조작한 거짓말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국방부를 자극했다.
그는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손을 잡고 러시아를 침공할 계획이라고 국민과 대통령을 속여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됐다"며 "이는 군 수뇌부가 전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세르게이 쇼이구가 '러시아 영웅' 훈장을 받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