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다른 외교 방향, 美에 알리기 위한 것”
이스라엘-중 관계 개선뿐 아니라 중동 내 中 영향력 강화 계기 될 것
네타냐후 ‘사법 정비’ 포기 촉구한 바이든, 백악관 초청 안 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달 예정된 중국 방문 일정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과 다른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간 지맨 이스라엘을 통해 "이번 일정은 네타냐후가 추구할 다른 외교 방향이 있음을 미국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네타냐후는 백악관의 초대가 올 때까지 서서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다른 채널도 병행할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중동에 대한 개입을 강화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고위 소식통은 이번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 일정이 "틀을 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다.
신문은 네타냐후 총리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양국의 국교 정상화를 촉구해 온 미국에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6일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직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사우디 측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등 미국은 양국의 관계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양국의 관계 정상화 확률이 50% 미만이지만 중재에 성공할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 큰 외교 실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17년 3월 중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신문은 네타냐후의 이번 방중 일정이 양국의 관계를 바꾸는 것에서 나아가 중동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초부터 '사법 정비'라는 명목으로 사법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입법을 추진했으나 그 과정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법 정비'를 포기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백악관 초청을 "단기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