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도 넘어도 한참 넘어…극우에 포획돼 빨려 들어가"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총연맹 연설과 관련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고 극우에 포획돼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말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고 자기는 그 반국가 세력에 가서 요직의 검찰총장은 왜 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건 해서는 안 될 말이고 (대통령이)점점 더 극우에 포획돼 가는 느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원래 정치를 시작하려고 그럴 때 '나는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고 싶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충성도 안하겠다고 했을 뿐더러 오히려 국민의힘 사람들이 그쪽으로 그렇게 오게 하려고 했는데 그 정도로 비교적 가까웠던 사람들 얘기 들으면 어느 진영에 속했던 사람은 아니라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저런 식으로 자꾸 점점 포획돼 가는 게"라며 윤석열 후보 시절과 지금의 윤 대통령은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주변에 사람들 쓰는 것도 그렇다"며 "진실화해위원장에 그런 극단적인 사람(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쓰고 경찰제도(박인환 발전위원장)도 그렇고 자꾸 저런 사람들 쓰는 걸로 봐서 점점 그쪽에 좀 포획이 돼 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깊숙이 어떤 그 극우 쪽으로 이렇게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러니까 그렇게 극우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거 같은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69주년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연설에서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며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되어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윤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환으로 북한과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하고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후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어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