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친부, 피의자로 전환…영아살해 방조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친부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9일 친부 A 씨를 영아살해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A 씨에게서 살인이나 방조 관련 혐의점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더욱 면밀한 조사를 위해 A 씨의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조정 이후 시행된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 준칙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참고인을 상대로 사건 혐의와 관련한 질문 등을 할 수 없다.

이에 피해 영아들의 친부인 A 씨를 단순 참고인으로 조사해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있어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형사 입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1일 A 씨 아내이자 숨진 영아 2명의 친모 B 씨는 영아살해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경기남부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목 졸라 살해해 시신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감싸 자신이 사는 아파트 안 냉장고에 보관해온 혐의를 받는다.

이미 3명(12살·10살·8살)의 자녀가 있던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편이 어려워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고 B 씨 남편 A 씨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아기를 살해한 줄은 몰랐다"며 "낙태했다고 해서 그 말을 믿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