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선 신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은 3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시 중부청사 대강당에서 오호선 제26대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오 청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세정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소임을 수행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영예로운 마음에 앞서 준엄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믿고 용기와 희망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공직자는 '독점적 지위'에 있기에 근본과 기본에 집중하며, 시대 가치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존재의의, 고객과 가치,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오 청장은 대한민국 헌법을 꺼내들며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제7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무원, 제38조 납세의 의무, 제59조 조세법률주의, 제12조 적법절차, 이 헌법 조문들은 국세공무원의 근본 규범"이라며 "납세자가 자발적으로 법률이 규정한 자기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해, 조세의 공정성을 높이면서 세입예산을 조달하는 것이 국세공무원의 존재의의이자 공적인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쉽고 편안하게 납부하도록 돕고, 세무조사 권한을 올바르게 행사해 성실납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청장은 "국민 신뢰 없이 재정수입과 공정과세, 모두 어렵다. 국민 신뢰가 궁극의 목표인 이유다. 국민 신뢰를 위한 직무의 3대 방향은 국민중심, 공익가치, 성과와 성장"이라며 "국민은 주권자이자 고객이다. 언제 어디서든 국민이 최우선이다.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뢰받는 중부청을 위한 실천과제로 우선, 기본 책무인 세입예산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납세자가 자발적으로 성실납세 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신고안내 서비스를 적극 펼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당한 과세처분이 유지되도록 조사부서와 송무부서가 긴밀히 협업하고, 악의적인 고액·상습 체납자는 끝까지 추적해 은닉재산을 환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정과 준법의 가치를 훼손하는 탈세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오 청장은 특히, 국제거래·자본거래 탈세유형에 관심을 기울이고 세법개정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각적인 세정지원으로 민생경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중부청에는 IT, 반도체, 바이오까지 경제성장의 원천인 혁신기업이 많다"며 "수출 및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납부기한 연장, 세액공제 사전심사, 세무 컨설팅도 능동적으로 실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 행복과 조직 성과를 위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오 청장은 직원들에게 "청장으로서 공정한 인사와 성과평가, 인재양성 기반 마련, 자율과 책임 원칙, 권한위임과 현장소통을 우직하게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청장은 1969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수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시 39회로 국세청에 입문해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2과장, 서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 국세청 역외탈세정보담당관, 부산청 조사2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