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건희 고속도 특혜 의혹, 정치생명과 장관직 건다"
"고발수사 결과 무고시 민주당은 당 간판을 걸라"
김정재 "국민 편익 위한 고속도로의 '정치적 이용' 안 돼"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교통수요 등 반영한 노선 변경 사례는 있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는 6일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특혜 의혹'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고속도로 노선 검토뿐만 아니라 도로 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고속도로게이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도 관련 특혜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 공세를 본격화하자 '가짜뉴스로 악마화'하고 있다고 맞서며 사업 중단에 따른 지역 손실을 야권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선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며 "그 과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열심히 일한 실무적으로 일한 공무원들만 골탕먹이지 말고 민주당의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기 바란다"고 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하라. 수사 응하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일 그 결과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그곳에 있었단 것을 이 사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한 게 있었다면, 이 노선 결정 과정에 김선교 (전) 의원이 양평 나들목 만들어달라는 걸 상임위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한 그 이외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노선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있다면, 또 이와 관련 권력층, 국회의원, 민간부터든 연락·청탁 압력 받은 사실이 있다면, 이에 대해 제 휘하 사업 업무 관여자들에 대해 구체적 보고·지시를 받은 게 있다면 장관직 걸 뿐 아니라 정치생명 걸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대신 그 고발수사 결과 민주당이 제기한 현재 의혹들이 근거가 없고 무고임이 밝혀진다면 민주당을 간판을 내리라"며 "이 이후로 근거 없이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계를 떠나거나 아니면 국민들 상대로 한 공개적 스피커 역할 그만두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대통령실과 논의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정치생명과 장관직 걸었잖느냐. 민주당은 당 간판을 걸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민주당은 진실이나 양평 군민들과 도로 이용자의 혜택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자신들의 정치공세 대상을 건수 잡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게 지난 며칠간의 행태를 통해서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당정 협의를 통해서 그동안의 진행 경과와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 명확히 공유를 하고 다각도로 협의를 해서 이러한 민주당의 가짜뉴스로 잊지도 않은 악마를 만들려는 그 시도를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강력한 방안을 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이날 협의회에서 "최근 민주당의 의원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서 서울 양평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고, 김건희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함이라는 거짓말을 아주 뻔뻔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전매 특허인 가짜 뉴스, 거짓 선동이 이렇게 계속되게 할 수는 없다"며 "국민들을 언제까지 이렇게 가짜뉴스 판으로 혼돈스럽게 할 수는 없다. 이런 국민의 편익을 위한 고속도로가 정치적으로 더 이상은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긴급 협의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에 교통수요, 환경,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하여 노선이 변경된 사례는 충분히 있어 왔다. 양평군은 3개 대안 노선을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중에서 환경성이나 교통수요,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선을 최종안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도 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노선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데, 지금 그 전에 멈춰 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5일 '고속도로게이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도 관련 특혜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선 변경과 관련한 청탁과 압박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하고, 변경 시점과 이유도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노선 변경에 따라서 김건희 일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하남시의 요청은 왜 묵살됐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주변의 카르텔부터 척결해야 공직기강의 확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고속도로 게이트'야말로 대통령이 말한 이권 카르텔의 온상"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