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정보국장 “바그너 분견대 핵 기지 바로 앞까지 침투”
핵무기 12개 저장된 시설서 초소형 전술핵 ‘핵 배낭’ 탈취 시도
당시 러 당국 우려, 반란 하루 만에 루카셴코와 협상한 배경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 <사진 로이터>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과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는 도중 분견대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군대 기지인 Voronezh-45 방향으로 우회했다고 보도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바그너그룹이 핵 기지에 앞까지 침투했으며 소련 시대의 초소형 전술핵인 '핵 배낭' 탈취를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유엔 과학자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Voronezh-45 기지는 러시아의 핵무기 12개가 저장된 시설이다.
다만 부다노프 국장은 문 앞까지 침투한 바그너그룹이 기지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이 사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 미국 및 동맹과 논의가 진행됐는지 바그너그룹이 핵 기지 앞에서 철수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그곳에 핵무기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바그너그룹 분견대가 미국의 이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당시 러시아 당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이 사건이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하루 만에 협상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부다노프 국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에 도전한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훨씬 크게 확대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미국 관리는 해당 사건에 대해 "확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 과학자 연맹의 핵 정보 프로젝트의 맷 코르다 선임연구원은 "비국가 활동가가 러시아 핵 보안을 뚫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손에 넣더라도 불완전한 조립 상태로 특수 장비를 설치한 다음 허용된 조치 링크를 해제해야 하며 무엇보다 러시아 핵무기 보호를 담당하는 12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규군이 자신들의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23일 무장 반란을 일으켜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약 1,000km의 거리를 진격했다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이를 하루 만에 중단했다. 당시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에 대한 기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