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예타 원안대로 가야…민주당 전 양평군수 땅, 김건희 땅 모두 수사해야"
"자칭 타칭 전문가 尹대통령, 국토부에 '양평고속道' 맡긴다? 말 안 돼"
"민주당 혁신위, 잘하고 있어…최대 혁신은 '단합'...분당하면 다 죽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총대를 메고 엄호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다음 대권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말썽이 되고 왜 거짓말을 해서 상처를 입느냐. 아쉽게 생각한다"고 혀를 찼다.
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장은 12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원 장관은 총대를 멨다. 자기가 국회에 나가서 다음 대통령 후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미래가 있는 참 좋은 정치인인데 이번에 왜 저런 이야기를 하나. 모든 것은 엎질러진 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대로 가면 국민들이 계속 '김건희 여사는 투기꾼이다' 하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며 "원안대로 돌리고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도 김건희 여사 일가족도 수사를 해서 밝히면 된다. 만약 잘못이 있다고 하면 처벌해라. 그것이 원희룡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김건희 여사 일가 땅 문제를 언급하자 원 장관이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도 "또 몰랐다 하는 거 아닌가. 거짓말도 탄로 나고 문제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본래 원안대로 가면 전 민주당 양평군수 땅이 있다. 그분은 거기 출신이다. 길도 없는 산이라고 하는데 만약 민주당 양평군수가 그 정보를 알고 땅을 샀다고 하면 조사해서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 2만여 평의 지가 상승을 위해서 (종점을) 당겨 왔다면 그것도 조사해서 형사처벌해야 한다. 대통령 영부인, 부인, 장모, 처남은 괜찮다고 하면 나라가 아니다"고 양측의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출세를 하든지 돈을 벌든지 두 가지 중 하나만 해야 한다. 영부인이 됐으면 그 가족들도 그 영광으로 생각하고 돈 벌 생각 안 해야 한다. 2만여 평을 가지고 고속도로 종점을 그리로 당겨 갔다? 이거는 나쁘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원 장관은 자신의 SNS에 "대안 노선이 김건희 여사 집안 땅을 지난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가짜뉴스도 퍼지고 있다. 황당한 주장"이라며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있었던 '토지 형질변경' 논의는 대안 노선과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도 자칭 타칭 모든 전문가 아닌가. 입시 문제 논의해서 시끄럽게 하더니 이 문제는 국토부에서 알아서 해라? 말도 안 된다"고 꼬집으며 "또 국토부에서는 설계하는 사람이 변경했다는 데 엉터리고 모든 국민이 이거 분노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혁신위 최근 행보에 대해 "잘한다"며 "민주당의 최대의 개혁 혁신은 단합이다. 이상한 이야기하시는 분들에게 혁신위에서 경고를 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유쾌한 결별' 등 발언을 한 데 대해 "분당하면 자기들이 사나, 다 죽는다"며 "죽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백지장을 맞들면 찢어질 수 있다'며 '명낙회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한 데 대해 "추미애 전 장관이 어떤 의도로 그러한 말씀을 했는지 모르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단합, 통합의 의미가 있는가 하면 찢어지면 분열의 의미가 있으니까 그런 가능성도 있다는 원론적 말씀을 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분열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감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