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TTA·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검증 의뢰
"로또복권 신뢰성 저해할 만한 위험 요소 없어"
"다수 당첨,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로또복권 조작은 불가능하며, 당첨자가 많은 사례 발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의 한 복권판매점.(사진 연합뉴스)
최근 들어 로또복권에 대한 '조작 논란(1·2등 다수 당첨)' 의혹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관련 검증을 각각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재부는 "로또복권 조작은 불가능하며, 당첨자가 많은 사례 발생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TTA는 현 복권시스템·추첨 과정을 검증했다. TTA는 "내·외부에서 시도할 수 있는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조작이 불가능하며, 로또복권의 신뢰성을 저해할 만한 위험요소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내부 관계자가 복권시스템을 조작해서 낙첨 티켓을 당첨 티켓으로 변경해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TTA는 "복권 발행·당첨 데이터는 총 5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데, 기술적·물리적으로 모든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추첨기와 추첨볼을 조작해 번호를 선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TTA는 이 부분에 대해 "추첨기와 추첨볼은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창고에 보관하며, 개방시 방속국 관계자와 수탁사업자가 봉인번호 및 훼손 여부를 상호 확인한다"며 "추첨볼이 바람에 의해 빠르게 혼합되다가 추첨기 상단의 추출구를 통해 7개의 추첨볼이 무작위로 추출되는 방식이므로 원하는 번호로 추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실물 티켓을 위·변조해서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바코드를 위조해도 위조한 바코드 정보가 시스템에서 조회되지 않아 지급이 불가하다"고 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는 로또복권 추첨시 공이 무작위로 동등하게 당첨되는지, 최근 다수 당첨이 확률·통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지난달 11일 추첨한 1019회 로또 1등 당첨자는 무려 50명(50게임)이나 나오는 일이 발생했고, 1057회땐 2등 당첨자자 664명(664게임)이었다.
연구소는 몬테카를로 방법론 등을 활용해서 통계적 검정을 실시한 결과, 추첨의 동등성이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추첨의 동등성 검증엔 1061개의 당첨번호(2002~2023년)가 활용됐다.
631회차부터 1059회차까지 총 429회차에서 20회 이상 구매된 번호조합·회차별 구매방식(자동·수동)도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번 다수 당첨된 번호조합이 나올 확률을 계산한 결과,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범위"라고 밝혔다. 1등 사례에서 이상치 발생 확률은 23.87~31.00%였다. 연구소는 "전체 구매량 증가에 따라 총 구매량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수동 구매량도 증가하고 있어 다수당첨 출현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