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토 회의서 "목표 다 이뤄"…러 "냉전체제로 회귀"

우크라 지원 강화·대중국 동맹 결속·스웨덴 가입 등 의도한 바 이뤄

CNN “바이든, 미국 내 우크라 지원 동기 상기·러에 서방 동맹 증명”

러 외무부 “나토, 무력 사용의 문턱 낮춰…핵 사용 가능성을 높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이틀간 열린 북대서양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목표를 모두 이뤘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한편 러시아는 나토가 냉전시대로 회귀했다고 비판하는 등 강한 반발을 표명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정상회의가 개최된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이번 여정에 만족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와 대중국 동맹 결속을 약속했다. 나토의 유일한 러시아 우방 튀르키예 또한 돌아서며 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를 철회했다.

이는 미국이 의도했던 바로 CNN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동기를 미국 내에 상기시켰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 서방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면서 나토가 와해하리라 생각했지만 이는 오판이었다"며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단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정상회의 결과와 관련해 강한 반발을 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토 정상회담은 서방 군사동맹이 냉전 체제로 회귀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러시아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주도의 '집단적인 서방'은 다극 세계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군사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패권을 방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외무부는 미국과 서방이 다극 세계의 부상하는 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도구로 나토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또한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및 '집단 방위 계획' 등과 관련해 "나토가 지속해 무력 사용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며 "핵 능력 사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토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필요한 만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는 '집단 방위 계획'에 합의했다. 계획에 따르면 유사시에는 30일 이내에 나토 병력 30만 명이 유럽 동부전선 일대에 배치된다.

전날 11일(현지시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로 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