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 낮아...연착륙 전망"

상반기 전통자산 수익률 8.25%

전주이전 반대...인력 유출 우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올해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5년 설립된 KIC는 현재 1800억달러(약 230조원)의 국부를 운용하며 누적 700억달러(약 90조원)의 투자수익을 창출했다. 18년 만에 글로벌 14위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전통자산 수익률은 8.25%(주식 14.39%, 채권 1.87%)을 기록했으며 대체자산의 경우 최근 5년 연환산 수익률 9.68% 수준이다.

진 사장은 "지난해 급격한 긴축 통화 정책으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그러나 가계 및 기업 등 경제 주체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심각한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경기가 어느 정도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가벼운 침체로 지나가거나, 물가가 하락하면서 소비 및 투자 등 경제 전반이 안정화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해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경기는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는 점차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는 만큼,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말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실물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주 이전 논의에 대해서는 "전주에서 KIC를 유치하려는 배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KIC를 전주로 이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진 사장은 "현실적으로 KIC가 전주로 가면 인력 유출이 상당할 것"이라며 "해외투자 100%인 KIC가 전주로 내려갔을 때 시너지를 낼 게 없다. 상황은 이해하지만 KIC를 이전하는 게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