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3% 둔화.. 근원 CPI는 4.8%로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
미 연준, 7월 금리 인상은 확실.. 이후 금리 인상 멈출 수도
정부, 전기요금 동결, 라면 값 인하.. 기업 인플레이션 자극 못하게 통제
물가 계속 들여다보는 상황..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 사라졌다고 봐야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 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3.5%)한 가운데, 정부가 물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하반기 급격한 인상 요인은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지난 13일 YTN라디오 생생경제 '한미 금리 차 더 나도 안올려...한국 경제 폴란드 주목해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차 소장은 이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대로 둔화됐지만,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8%로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름값과 농산물 가격이 둔화되다 보니까 지금 3%까지 떨어진 건데, 이것을 제외한 근원 CPI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예상치인 5.0%보다 둔화하긴 했지만 주거비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 전월 대비 0.4%지만, 전년 대비해서는 무려 7.8% 올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큰 비용으로 따지면, 기름값이나 밀가루 값은 떨어졌지만 전반적인 비용이 여전히 떨어지지 않아 미국에서는 지금 '끈끈한 인플레이션'이라고 표현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함께 출연한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는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전반적인 물가 하락세가 나타남으로써 7월 한 번으로 끝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마디로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공급이 적으면 수요 공급 양측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주어지는데, 이것이 그동안에 전 세계 물가 상승의 패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물가가 떨어지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게 국제유가와 에너지, 식품 가격인데, 이들은 통화량과는 무관하게 러우 전쟁 등의 문제 때문에 공급이 줄어서 생긴 문제였다"라며, "지금은 해결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근원 CPI가 안 떨어지는 것은 수요 측면에서 사람들 수중에 돈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통화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건데, 그런 면에서 연준의 7월 금리 인상은 확실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7월을 끝으로 정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수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 교수는 네 번 연속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을 두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도 한·미 금리차로 인한 환율 발작은 없다는 것, 두 가지 메시지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차 소장은 이어 "이 총재가 물가 상승률이 2%대인데, 하반기 들어가면 3%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금리를 움직일 수 없다고 얘기했다"라며, "정부가 볼 때는 여전히 물가 인상 요인이 보인다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최근 정부가 전기요금 동결하고 라면 값을 내리게 하는 등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자극을 못 하게 했다. 지금 정부 기조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은 못하겠지만, 계속 들여다보겠다는 언지를 주고 있어서 하반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