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0년 초과 임대아파트 0.28대·분양아파트 0.68대
신축 아파트 비중 큰 세종시 세대당 1.29대...서울 0.98대
◆…자료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6월 12일 광주 광산구의 한 원룸 지상 주차장에서 50대 남성이 주차 문제로 30대 이웃 주민에게 쇠망치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차량 5대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 피해자가 2대를 대자 말다툼을 벌이다 가해자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차량 등록대수로 '1가구 2차량'이 보편화됐지만 임대아파트의 경우 세대당 1대의 차도 주차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동산R114가 K-apt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관리비 공개 의무 단지 기본정보에 등록된 단지를 분석한 결과, 분양아파트의 세대당 주차대수는 1.10대로 집계됐다. 반면 임대아파트의 세대당 주차대수는 전국 평균 0.79대에 그쳐 1세대가 1대의 차도 주차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려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데, 임대아파트는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므로 주차대수 최소 기준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주차 공간은 부족했다. 임대의 경우 준공 후 30년 초과 아파트는 세대당 주차대수가 0.28대에 불과했다. 이어 △준공 후 21∼30년 된 아파트는 0.41대 △11∼20년 이하 0.89대 △6∼10년 이하 0.96대 △5년 이하 0.95대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일수록 더 많은 주차 공간이 확보한 상태다.
분양아파트도 30년 초과는 0.68대였으며 △21∼30년 이하 0.99대 △11∼20년 이하 1.30대 △6∼10년 이하 1.23대 △5년 이하 1.28대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아파트 세대당 주차대수는 신축 아파트 비중이 큰 세종시가 1.29대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경기도(1.16대), 대구(1.12대), 인천(1.07대)은 전국 평균(1.06대)을 웃돌았다. 서울은 0.98대에 그쳤다.
주택 유형별로는 주상복합이 1.43대로 주차 공간이 가장 넉넉했으며 연립주택 1.11대, 도시형 생활주택(연립주택) 1.07대, 아파트 1.05대, 도시형 생활주택(아파트) 0.90대 순이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주차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법정 주차대수 이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한 건설사에 대해선 이를 분양가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