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 로마 등 16개 도시에 건강 경보 발령
기상학자 “며칠 안에 남유럽 전역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할 것”
그리스, 고대 아크로폴리스 등 관광지 입장 제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폭염에 산불 기승…4천여 명 대피
◆…남유럽 일대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 경보가 발령됐다. <사진 로이터>
최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 국가는 폭염으로 인해 농업과 관광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에서 올라온 고기압으로 인해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기온은 45도 이상까지 올랐다.
이날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 피렌체 등을 포함한 16개 도시의 폭염에 따른 건강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기상 뉴스인 메테오잇(Meteo.it)은 같은 날 "우리는 매일 전국을 뒤덮은 극심한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며 "어떤 지역에서는 역대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은 2년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유럽 최고 기온인 48.8도의 기록이 사르데냐섬 등 일부 지역에서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관광객들이 유명한 유적을 방문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섭씨 43도에서 콜로세움에 가는 것은 특히 노인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는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또한 관광객의 건강을 우려, 한낮 시간에 한해 고대 아크로폴리스 등 관광지에 대한 입장을 제한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남부 세비야 등 일부 지역의 기온이 4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카나리아 제도의 스페인 라팔마섬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번져 최소 4,0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폭염은 지중해를 넘어 이스라엘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어지러움과 탈수 증세로 입원했다.
미국 또한 태평양 북서부에서 남서부를 거쳐 최남단 플로리다에 이르기까지 전체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폭염에 따른 건강 주의보 발령을 받는 등 고온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