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까지 방문해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어"
與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는 경제적 기회"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대한민국을 전쟁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행동이라며 심각한 안보 우려를 지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생즉사 사즉생까지 언급하며 우리나라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복판으로 끌어들일 셈이냐"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폴란드 순방 후 귀국 대신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인도·재건 등 3대 분야 지원을 골자로 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수석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며 "여기에 윤 대통령이 직접 전쟁터까지 방문했으니 의도적으로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로 러시아를 자극해 우리 국민을 안보 위협에 빠뜨린 일을 벌써 잊었냐"고 반문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나라와의 15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일로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있는 북한이 무장을 강화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미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을 제기한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며 "지난 6일 브리핑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우크라이나를 별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재난 상황 중에 한-우크라이이나 정상회담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당장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우크라이나에서 화상 지시만 했을 뿐"이라며 "윤 대통령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 국민의 곁부터, 우리 삶의 터전부터 지켜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뭘 해도 직무유기고 자격상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우크라 방문에 대해 "무모한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우크라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는 경제적 기회이자, 전쟁의 상흔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선보일 기회"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