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가입자에만 대기성자금 운용 유선상담
운용방법, 추천펀드 선정 근거 등 문서화 미흡
IRP 해지시 영업점 방문 불편
17일 경영유의사항 등 공개안에 따르면 KB증권 A부서는 지난해 타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광고자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준법감시인의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광고자료에 기존 광고의 심사필 번호를 허위로 기재한 점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광고의 제작, 심의, 등록, 사전 확인, 사후 대조 및 자체 점검업무 등에 대해 취약점이 없는지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시행하라"며 "광고 행위에 대한 임직원의 준법교육을 충실히 실시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대기성자금에 대한 운용지시 안내 미흡,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방법 선정 및 관리체계 미흡,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비대면 해지 관련 업무 미흡, 임직원에 대한 자체교육 관리체계 미흡, 퇴직연금 운용방법 안내 업무 미흡 등 5건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의 대기성자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236억원으로 DC·개인형IRP 적립금 중 16.2%를 차지한다. 운용지시를 하지 않은 채 방치된 돈이다.
그러나 KB증권은 적립금 3000만원 이상 일부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유선상담을 실시했으며 전문인력이 대기성자금의 증가폭에 비해 부족했다.
금감원은 "대기성자금에 대한 유선상담을 받는 대상자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함으로써 운용지시의 장기간 공백을 방지하고 대기성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KB증권의 C부서는 퇴직연금 운용방법 선정과 관련된 문서, 정성평가 및 추천펀드 선정회의를 실시한 관련 문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퇴직연금 운용방법 및 추천펀드 선정 근거, 결과 등을 문서화해 보관하고 이러한 업무절차를 내규에 반영하는 등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KB증권은 IRP 계좌 해지시 영업점을 방문해 해지하도록 하고 있어 가입자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선, 인터넷 등을 통해 해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KB증권은 퇴직연금 업무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교육 내규 및 업무 매뉴얼이 마련돼있지 않고, 관련 자료를 보관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퇴직연금 상품제안서에 전체 운용방법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