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회의서 경고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 중”
러 부총리 “9월 중순까지 일부 재개…11월까지 통행 모두 복구”
러 외무부 “우크라 정권, 국제조직범죄 특징 가져…英 지원” 비난
우크라 보안국 소식통 BBC에 “우크라 해군 특수작전”
◆…크름 반도와 러시아 남부를 연결하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 일부가 폭파로 파손됐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당국자들과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잔혹한 테러 행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크름반도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던 부부가 숨지고 14세 딸이 다쳤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다리가 오랫동안 군사수송에 사용되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이 군사적으로 무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당연히 대응할 것이다"라며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반테러위원회는 17일 오전 3시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무인기 드론 2대가 크름대교를 공격해 다리 일부가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도로 한 구간이 파괴돼 복구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9월 15일까지 도로가 한 방향으로 제한되고 11월 1일까지는 양방향 모두 통행이 복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크름대교에 대한 공격은 키이우 정권에 의해 수행됐다"며 "이 정권은 테러리스트이며 국제조직 범죄집단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영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BBC에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해군 특수작전"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성명을 통해 "자세한 사항은 승리 뒤 발표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시사했지만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또한 이번 공격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가 암묵적으로 인정한 지난해 10월 크름대교 폭발과 유사하다. 당시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크름대교 일부가 손상돼 한동안 통행이 중단됐으며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