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원희룡·홍준표에 돌직구 “요즘 막 나가는 듯”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여권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평가받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최근 행보를 겨냥해 "대통령 꿈꾸시는 분들이 요즘 막 나가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원희룡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과 홍준표 시장의 '홍수 골프 논란'을 각각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양평 고속도로 논란을 촉발한 원 장관을 겨냥해 "일각에서 대권 중독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국회 국토교통위에 민생 현안이 많은데 국토부 장관의 잦은 해외 출장으로 상임위원회를 4개월째 못 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 장관이 해외 출장을 통해) 여러가지 큰 일을 하러 다니시는 걸로 안다"라며 "그럼에도 국토위에 건설노동자·화물노동자 문제, 깡통전세 문제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기에 원 장관에게 '행정 책임자로서 책임 있게 역할을 수행하라'고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원 장관 최근 행보를 보면 (행정보다는)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라며 "SNS에 국토부 청사 앞에 늘어선 화환 사진 올리고, 이재명 대표 호명해 '맞짱(공개토론)' 뜨자며 자기 체급을 높이려고 하면서, (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1타 강사'를 자처하는 등 정치적 주가 높이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원 장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한 것은 직권남용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우롱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속히 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철회한 후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정치를 시작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쏘아붙였다.

심상정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홍수 골프 논란'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며 수해 상황이 커지던 당시에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홍수 골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전국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도 아니고 대구시만 책임지는 대구시장"이라며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홍 시장이) 아직 대통령 꿈을 안 버리신 듯한데 요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막 나가시는 듯하다"라며 "대구 근처인 경북에서 산사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대구시장 범위 아니다'라면서 그렇게(주말 골프는 개인 프라이버시) 말하는 사람이 시장을 할 자격이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진행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최근 호남 방문 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고 묻자, 심 의원은 "정치적 꿈이 있으니 하는 정치 행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