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우크라 방문에 “수해 끝나고 갔으면 어땠을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수해 문제가 커지던 와중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국내 수해 문제 해결 이후 우크라이나 방문을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1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내 수해가 컸던 지난 주말에 해외 순방 일정을 강행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데 대해서 "장마가 끝난 이후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리투아니아·폴란드 해외순방 일정을 진행하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극한호우로 인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예천 산사태 문제 등의 수해가 불거진 상황이었다.

안 의원은 야당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비판에 대해 "(국내가) 수해를 입는 와중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는가"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국내도 수해 문제로) 유례없을 만큼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수해 수습을 고려해) 여러 고민을 했을 것이다"라며 "(정부가) 국제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우크라이나를) 조금 더 빨리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지 않았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 지도자들을 보면 국민 한 명이라도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면 (해외) 일정을 축소하고 귀국해 직접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취한다"라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존재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럴(국내 수해 피해가 큰) 때는 나토 정상회담만 참석하고 귀국해 수해 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그 다음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며 "그것이 국민들을 안심하게 하는 모습이 아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 정신의 연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나름대로의 덕담을 한 것"이라며 "(야당이) 해당 발언을 과대해석해서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7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내 호우 피해가 가중되던 중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한 것을 두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14일) 저녁 8시 우크라이나행 열차를 탔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국내 호우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