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홍수, 내륙은 가뭄… 중국 강타한 ‘이상 기후’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인해 홍수·폭염 등을 겪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태풍과 폭염이 함께 덮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톈진 등에서는 홍수 통제를 위한 노력이 한창인 반면, 내륙 지역은 극심한 폭염에 '구워지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지구촌을 강타한 기상 이변으로 인명 피해, 사회 기반시설 손상, 농작물 손상 피해 등을 경험하면서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7월 말부터 장마 시기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었으나 극심한 기후변화가 태풍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면서 날씨가 예측 불가능하게 됐다. 중국 각 거대도시들은 홍수 발생 가능성에도 아직 배수시설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국은 베이징에 26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펌프 배수장을 수십 곳 사전 배치하고 도로를 따라 나 있는 배수구 수천 개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또 교외 지역과 산간 지역에서 오가는 몇몇 버스 노선은 운행을 중단했다.

톈진에서도 당국이 나서서 북부지역 주요 배수지인 하이강 호수를 정비하는 등 홍수 통제 노력에 강화했다.

반면, 장시성 등 강우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1951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최소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큰 담수호 중 한 곳인 포양호는 올해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포양호는 양쯔강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중국의 신장'이라고 불리는데 보통 여름에는 호우로 인해 불어나고 겨울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에는 가뭄으로 인해 예상외로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 15일 기온이 사상 최고치인 52도를 기록했던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도 여전히 평소보다 더 극심한 더위로 뒤덮인 상황이고, 이웃 지역인 간쑤성 또한 폭염을 겪고 있다.

중국 지역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많은 인구와 불균등한 물공급 시스템으로 인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취약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겪고 있는 기후재난에 대해 "일반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여름에 폭염·홍수가 발생하지만 올해 여름은 특히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기상기구가 7년 만에 엘니뇨가 형성됐다고 밝힌 만큼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기후재난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라며 "기상기구는 올해 하반기에 지구촌 기후위기가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맞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