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 위한 크로아티아 항구 사용 가능성에 합의"

우크라 외무 “가장 효율적인 경로 설정해 기회 최대한 활용할 것”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진 우크라이나가 다뉴브강과 아드리아해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항구를 통해 곡물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고르단 글리지-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다뉴브강과 아드리아해에 있는 크로아티아 항구를 사용할 가능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이제 우리는 이 항구로 가는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설정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지만,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육로를 통한 곡물 수송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이탈한 후 현재 우크라이나는 EU를 통한 육로와 다뉴브강을 대체 경로로 설정해 곡물 수출에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일주일간 공습을 퍼부었으며 지난 25일에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의 대체 곡물 수출로 사용하고 있는 다뉴브강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안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조건이 충족될 시 곡물 협정의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쿨레바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며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이행될 구체적 합의가 있다고만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