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 대사 “러, 흑해곡물협상 협상 복귀 신호 보여"

"러, 비료 수출 및 농산물 거래 위해서는 협정 복귀해야 할 것"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가 협정 재개 협상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체 비료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농산물 거래를 재개하려면 "(흑해곡물)협정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협상에 복귀하는데 관심을 가실 수 있다는 신호를 봤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아직 어떤 증거를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이탈한 후 현재 우크라이나는 EU를 통한 육로와 다뉴브강을 대체 경로로 설정해 곡물 수출에 이용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겨냥한 공습과 다뉴브강의 기반 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조건이 충족될 시 곡물 협정의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안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우크라이나 측은 다뉴브강과 아드리아해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항구를 통해 곡물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