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월 대비 1.6배 높아져…26개국 33개국으로 늘어
밀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사우디, 튀르키예, 이집트 순
러, 우크라 이즈마일항 타격…곡물창고 또 파괴
푸틴, 튀르키예 공식 방문 예정…협정 협상 이어질까
◆…우크라이나 체르카시 지역 키셴치 마을의 수확 중인 콤바인 <사진 로이터>
러시아곡물연합(RGU)에 따르면 러시아의 7월 곡물 수출량은 사상 최대치인 568만톤을 기록했으며 이중 밀은 454만톤에 달한다고 러시아 RT(러시아투데이)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6배 높은 수치다.
러시아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57만8,000톤)이었으며 튀르키예(51만8000톤)와 이집트(46만7000톤)가 뒤를 이었다.
또한 러시아는 브라질과 페루로 각각 6만2000톤과 4만9000톤을 수출했는데 양국 모두 지난해에는 러시아 밀을 구매하지 않았다. RGU 관계자는 "남미 국가들이 러시아 밀의 새로운 구매자가 됐다"고 밝혔다.
RGU에 따르면 러시아 밀 수출국은 지난해 7월 26개국에서 올해 7월 33개국으로 늘어났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 세계 밀 수출국 5위를 차지하는 등 최대 농산물 수출국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러시아는 1억톤 이상의 밀을 포함해 1억5천만톤 이상의 곡물을 수확하면서 기록적인 생산량을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한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안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EU를 통한 육로와 다뉴브강을 대체 경로로 설정해 곡물 수출에 이용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공습을 퍼붓고 다뉴브강의 곡물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
전날에도 러시아는 루마니아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시설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창고와 곡물 하역용 엘리베이터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조건이 충족될 시 곡물 협정의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공식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에서 흑해곡물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린다 토마스-크린필드 미 유엔 대사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협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