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적 개인 38명 기관 3곳도 제재
폴란드 “바그너, 나토 동부전선 불안 조장”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인근에서 민간기업 바그너그룹 용병이 벨라루스 군인들을 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과 벨라루스의 침략 개입에 대응하여 추가 표적 제한 조치에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EU 제재를 더욱 긴밀하게 조정하고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제재를 벨라루스를 통해 우회할 수 없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조치를 통해 벨라루스의 군사 및 기술 향상에 기여하는 민감한 상품 및 기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다. 화기 및 탄약, 항공 및 우주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추가 수출 금지도 부과된다.
EU는 또한 반정부 활동가에 대한 탄압과 관련된 개인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한 개인 및 기관에 대한 제재를 조치했다.
이에 따라 관련된 판사, 경찰관 등 개인 38명과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벨네프테힘' 등 기관 3곳에 대한 제재가 이행될 예정이다.
현재 EU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벨라루스 개인 230명과 기관 30곳에 제재를 가한 상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지난달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 군 합동 훈련소에 관한 협정을 비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또한 지난 6월 러시아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민간 용병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면서 인접국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동부 국경 강화를 촉구하는 등 안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같은 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가 벨라루스로 이전한 민간기업 바그너그룹이 안보 불안을 촉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바그너 용병 4천 명이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고 일부 용병이 폴란드 국경에 접근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경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도발을 늘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이 나토 동부전선 일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는 진짜 위협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