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분의 1 차지
역대 최악의 산불…탄 면적 그리스 규모와 맞먹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오소유스에서 난 산불. <사진 로이터>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상감지서비스(CAMS)는 올해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 2억 9천만 톤(t)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규모며 캐나다 역대 최대치 탄소 배출량인 2014년의 1억 3,800만t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부와 서부 전역에 걸쳐 약 1천130만 헥타르를 태우는 등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이는 그리스 국토에 해당하는 크기며 2016년, 2019년, 2020년 그리고 2022년에 산불이 난 면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도 캐나다에서는 1,040건의 화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중 약 660건은 통제 불가능 상태로 추정된다.
앞서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토론토 등 캐나다의 주요 도시뿐 아니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의 대기질까지 위협하면서 뉴욕시, 워싱턴DC 등은 대기질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산불 연기는 심장마비, 뇌졸중 발생률 증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CAMS의 마크 패링턴 수석 과학자는 "캐나다의 화채 배출량은 일반적으로 7월 말과 8월 초에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 총량은 향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북부 아한대 삼림은 2,000억 톤 이상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수십 년에 걸친 전 세계 탄소 배출량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산불로 인해 해당 산림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향후 산불이 재발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