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손님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무책임·파렴치"
"전북연맹 제900단의 황당한 '1차 국민배신' 옹호, '2차 국민배신'"
"거대한 '反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진상 규명 해야"
전북연맹 제900단 김태연 대장 "저희가 국가로부터 배신 받아"
"샤워실 영문 남녀 구분, 헷갈릴 수 없다…영지 분리 요구 묵살"
◆…6일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지도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지도자들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내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전북연맹 스카우트 일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한 데 대해 "전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며 "정치적 배후를 의심한다"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차 가해"라고 맹폭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전북연맹 제900단의 황당한 '1차 국민배신' 옹호가 바로 '2차 국민배신'이라며 맞받아쳤다.
신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야말로 '2차 국민배신'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 트위터에 저를 지칭해 '아마도 이 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것'이라고 했다"며 "태국 스카웃 지도자의 여자 샤워실 진입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기관인 전북경찰청과 국제스카웃연맹 사무총장이 성범죄가 아니라 '단순실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짚었다.
이어 "따라서 '2차 가해'는 원천적으로 성립될 수가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는 분이 전북연맹의 일방적인 성범죄 주장에 동조한 듯 저를 '2차 가해자'인양 지목했다. 이 대표는 태국지도자의 행위가 성범죄라고 단정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제시하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더해 "나아가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역인 전북연맹의 무책임하고 황당한 국민배신 망동인 조기퇴소 결정을 옹호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몰아세웠다.
또 "세계잼버리대회가 실패로 끝나고 그 여파에 의해 부산엑스포 유치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속마음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전북연맹이 '1차 국민배신'을 했다면, 그것을 옹호하는 이재명 대표야말로 '2차 국민배신'을 하고 있다"며 맹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금요일(4일)까지 세계잼버리대회 운영 차질과 관련, 일체의 정쟁을 자제했던 민주당이 토요일(5일)부터 윤석열 정부의 무능 프레임으로 정치공세를 본격 시작했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며 "어제(6일)는 전북연맹의 퇴소 결정이 있었고, 오늘(7일) 이 대표의 저에 대한 비판 입장이 나왔다. 최근 2~3일간의 일련의 과정을 국민들께선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신 의원은 전북연맹 제900단의 조기 퇴영에 대해 "'영지 내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청소년 대원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 전북 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전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며 "상식적으로도 100명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달 정도로 인파가 북적이는 공개 장소에서 성범죄 행위를 의도할 일국의 보이스카웃 지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동 지역단장은 대원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항의도 핑계로 삼았다. 그럼 다른 시도 지역 연맹 소속 대원들은 부모도 없고, 항의도 없어서 조기 퇴영을 안 한 거란 말인가. 오직 전북연맹 대원들만 부모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천억 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며 "전북연맹이 저지른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에 거대한 '反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2일 새벽 영내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태국 남성 지도자 A씨가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국제보이스카웃연맹 사무총장도 '태국 지도자의 '단순 실수' '문화적 차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김태연 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대장은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기퇴영으로) 국가적 배신을 했다고 저희한테 표현하셨는데 사실 배신이라고 하면 저희가 국가에서 배신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연 대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범죄 의혹을 제기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등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전북연맹 80여명의 퇴영 결정을 밝혔다.
김 대장은 "말 같지도 않다. 솔직히 저희는 정치에 대해서 신경을 쓸 시간이 없다"며 정치적 배후 의심에 손사래를 쳤다.
이어 "저희 지도자들은 전부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지원받은 것도 없고 다 자비를 다 내고 참가했고, 그런 상황을 모르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최창행 잼버리 사무총장이 '문화적 차이'를 들어 가벼운 조치인 경고를 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대장은 "더 화가 났다"며 "충분하게 영문으로 남녀 구분이 돼 있고 화살표 모양으로 돼 있고 색깔도 구분 지어 (남녀 샤워실을) 헷갈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가 요구한 것은 강제추방, 그 나라로 보내든지 아니면 최소한 저희 영지와 놀란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쪽 영지를 멀리 분리해달라고 요구했던 상황이었다. (조직위에서)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범석 스카우트 전북연맹 대장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혼자 영지에 남아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며 "내가 죽어야지만 이 사실이 밝혀지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反) 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신 의원을 겨냥 "아마도 이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