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1천명 추가…독일 방공시스템 배치도 연장

"국경 침범 증가·바그너그룹 국경인근 이동에 따른 것"

독일 "패트리어트 방공시스템 폴란드 배치, 2023년말까지 연장"

벨라루스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폴란드가 벨라루스 접경지역에 추가 지원 병력 1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독일 또한 패트리어트 방공시스템의 폴란드 배치를 2023년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국경수비대의 요청으로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약 1천 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의 증가와 바그너그룹의 국경 인근 이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수비대장 토마스 프라가는 올해 1만 9천여 명이 불법 국경 침범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독일 국방부 또한 성명을 통해 패트리어트 방공시스템 3대의 폴란드 배치를 2023년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대의 방공시스템과 함께 약 300명의 독일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km 떨어진 폴란드 마을 자모스크에 주둔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 이후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 바그너그룹이 전략적 요충지인 수바우키 회랑 인근 도시로 이동하고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기도 하는 수바우키 회랑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과 나토 회원국을 잇는 요충지다.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차단하고 있기도 하다. 만일 러시아가 수바우키 회랑을 점령한다면 발트 3국과 폴란드가 차단된다.

앞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현재 바그너 용병 최소 4천 명이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고 일부 용병들은 폴란드 국경에 접근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도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