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주 연속 상승세…WTI 올해 최고가 기록
中 수요 둔화 우려보다 美재고 감소·산유국 감산 우려가 더 커
러-우크라 확전도 영향…러 원유, 흑해 수출길 위협
◆…산유국의 감산 연장과 미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38달러(1.6%) 올라 배럴당 87.55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27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장보다 1.48달러(1.8%) 상승, 84.40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에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량 또한 전월 대비 18.8% 감소해 1월 이후 일일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미국의 연료 재고 감소가 일부 수요 우려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270만 배럴 감소했으며 경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다. 리포오일의 앤드류 리포 대표는 "석유 시장에서 정제유에 대한 관심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9월, 각각 하루 100만 배럴, 하루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결정한 것도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확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흑해가 새로운 전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러시아산 원유와 곡물의 수출길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공급 감소와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을 촉진할 부양책에 힘입어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CPI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수치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