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車저가수출신고 의혹은 입력실수"

신고인 입력 프로그램 및 오류 여과 시스템 개선할 것

관세청이 주요자동차회사의 저가수출신고 및 특정품목의 한·미 무역통계 불일치를 토대로 탈세 및 외화유출 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대해 한 달여만에 "신고인 착오에 의한 입력실수"라며 "탈세나 외화유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관세청은 "지난 8월 24일 MBC에 보도된 기아·현대차 저가수출신고건에 대해 Invoice(화물송장)원본 및 은행 외화입금계산서, 매출현황표 등 증빙자료를 분석한 결과 계약상의 정상금액이 기재·입금된 것으로 확인돼 탈세 및 외화유출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1일 밝혔다.

또한 "실거래금액과 다르게 수출신고된 부분은 신고서의 작성과정에서 입력실수 등 신고인의 착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이번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인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의뢰했으며 기아·현대차의 2004년 전체수출신고 4만6910건 중 1085건을 통계분석했다.

관세청은 분석결과 "전체오류금액은 약 0.1% 수준이지만 향후 수출입신고의 정확도를 더욱 개선하기 위해 신고인 입력 프로그램과 오류 여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고인의 오류수준에 따른 불이익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지난 4월18일에 보도된 기어박스 등 특정품목 4건의 한·미간 무역통계 불일치를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도 미국측의 신고서 금액의 입력오류와 동일품목 중 수출단가가 낮은 모델·규격을 수출한 정상거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24일 MBC는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0원, 현대의 투스카니가 27만원에 수출된 것으로 기록되는 등 국내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작성한 수출신고서에 일부 오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며 매출액 축소와 외화유출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