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내로 이용…인도주의적 임무 입증하는 방송할 것”
러 위협 남아있어…”대부분 선박 항해에 동의할 가능성 낮아”
◆…오데사 항구의 우크라이나 선박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해당 항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직접 제안한 상태"라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 오데사, 피브데니의 항구에 있었던 민간 선박이 항로를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레 찰리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도 로이터통신에 "수일 내로 첫 선박이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해군은 "선주 및 선장이 현재 상황에서 항해할 준비가 됐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선박은 항로를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한 위험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봉쇄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해로를 재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봤다.
찰리크 대변인은 "항로가 매우 투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박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것이 순전히 인도주의적 임무이며 군사적 목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해운 및 보험에 정통한 소식통은 새로운 항로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대부분의 선박이 항해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한 보험 관계자는 "보험사와 은행이 동의해야 하는데 그들은 위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도 "(선박 피격 시) 발생할 선원들의 사망 가능성은 아직 언급되지 않은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한 독일 곡물 거래상은 로이터통신에 "사람들은 러시아가 배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발표된 우크라이나 임시 항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약 60척의 우크라이나 선박이 항구에 묶여있으며 많은 선원이 대피한 이래 현지에서 고용된 인력들이 선박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국의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항구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함으로 취급하고 기국을 우크라이나 측의 전투원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한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안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서방이 협정 체결 당시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는 즉시 협정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만이 푸틴 대통령을 흑해곡물협정으로 복귀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상선의 안전한 항해는 우리가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흑해곡물협정의 이점 중 하나"라며 "육상과 해상에 대한 국제인도법의 의무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