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에 걸쳐 오염수 방류할 경우 방사선 물질 누적양 우려"
"저렴한 해양투기 방식이 향후 정치적·경제적 비용 초래할 수도"
"韓, 국민 85% 반대에도 일본 관계 개선 위해 IAEA 보고서 수용"
◆…일본 됴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1000개 이상의 탱크에 오염수가 저장돼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류 개시가 임박해오는 가운데 홍콩 온라인신문 아시아타임즈가 오염수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아시아타임즈는 지난달 13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방일의원단'은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원단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정상적으로 처리된 냉각수가 아니라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라면서 해양 방류 대신 그 대안으로 콘크리트 고형화 처리를 요구했다고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치면서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원자로에 지속적으로 물이 공급됐다. 이때 만들어진 오염수는 원전 부지 내 1000개 이상의 탱크에 저장돼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캡처
매체는 고형화 처리를 주장한 일본 의원의 인터뷰 기사도 전했다. 아베 도모코 일본 국회의원은 지난 6월 2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오염수가 보관된 1000개가 넘는 탱크 중 'K-4, J1-C, J1-G' 등 3개 탱크군에 대해서만 분석이 이뤄졌으며 방사성 물질 농도가 옅은 탱크 윗부분에서 시료를 채취했다"며 "알프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처리 대안으로 "알프스에 오염수를 여러 번 여과시켜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시멘트·모래 등을 섞어 고체로 만들어 보관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매체는 그린피스가 지난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원자로에 유입된 지하수에는 삼중수소·탄소 14·스트론튬·플루토늄·요오드의 동위원소 등 방사성 원소·물질들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중수소와 스트론튬-90의 반감기(방사성이 50%로 붕괴하는 데 걸리는 시간)는 각각 12.5년과 28.8년이며 갑상선암 유발 방사성 핵종으로 알려진 요오드-129는 반감기가 1300만 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도쿄전력이 앞으로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할 경우 방사선 물질의 누적양은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홍콩 정부는 일본이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 일본 수산물 금지 조치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못박았고 중국은 지난달부터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사실상의 수입 규제를 시작했다. 대만 정부는 일본 측에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는 국민의 85%에 달하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IAEA의 보고서를 수용했으며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가장 손쉽고 저렴한 해양투기 방식을 선택했지만 향후에 정치적·경제적인 비용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아시아타임즈는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