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지분 전량 확보 시도…비전펀드와 협상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 지분 100% 확보를 위해 자회사 비전펀드와 협상에 돌입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자회사인 비전펀드1(VF1)이 보유한 Arm 지분 25%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VF1이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이뤄지면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 전체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협상은 현재 Arm의 75%를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다음 달 미국 나스닥에 600~700억 달러의 가치로 칩 설계업체를 상장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VF1에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와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등 투자자들에게 큰 이득을 안겨줄 전망이다.

로이터는 기업공개(IPO) 후 시간이 지나면서 VF1이 주식 시장에서 Arm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는 대안은 지분 규모를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최소 1~2년이 걸린다며 IPO 이후 Arm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펀드 투자자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VF1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덕분에 최근 수익성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전 손실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56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2(VF2)를 위한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투자은행 레인그룹을 고용해 이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VF1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식통은 "현재 양측이 거래를 진행 중인 만큼 Arm의 정확한 평가액을 알 수 없다"며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소식통은 "거래가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기업공개에서 Arm 지분을 일부 매각해 85%에서 90% 사이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려던 시도가 결렬된 후 IPO 준비를 했다.

지난 3월 Arm은 런던 주식거래소가 아닌 미국 주식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네 하스 암 최고경영자(CEO) "영국 정부와 금융감독청(FCA)과의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소프트뱅크와 Arm은 올해 미국 상장만을 추진하는 것이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