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고위 “고려 중인 옵션”…우크라 “말도 안 돼” 반발
하루 만에 입장 철회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 것뿐”
나토도 성명 통해 “필요한 만큼 우크라 지원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영국 더가디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비서실장인 스티안 옌센은 전날 그의 발언을 철회했다.
옌센 비서실장은 전날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열린 공개 토론에서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해결책은 나토 가입을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제안이 나토에서 고려되고 있는 옵션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의 향후 나토 지위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키이우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을 포함한 옵션들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옌센 비서실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격한 반발을 끌어냈다.
미하일로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나토의 안보 우산을 위한 영토 거래?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는 의도적으로 민주주의의 패배를 선택하고 세계적인 범죄자를 조장하고 러시아 정권을 보존하고 국제법을 파괴하고 전쟁을 이후 세대에 물려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푸틴이 압도적인 패배를 겪지 않고 러시아의 정치 체제가 바뀌지 않고 전범이 처벌되지 않는다면 전쟁은 확실히 러시아의 더 많은 욕심과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외무부 또한 성명을 통해 옌센의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항상 동맹(나토)이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영토를 거래하지 않는다고 가정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형성하는데 나토 관리들이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러시아의 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논란 이후 옌센 비서실장은 "이는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큰 토론의 일부였으며 나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됐다.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 또한 한가지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또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성명을 냈다. 나토는 "우리는 향후에도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토 동맹국의 입장은 분명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