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시장 악화…컨트리가든 "채권 상환 불확실성 커"

中 7월 신규 주택가격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블룸버그 "中 7월 주택 매매가치 43% 하락"

컨트리가든 "회사채 상환에 큰 불확실성 있어"

부진한 경제 지표에 더해 부동산 불안정…中경제 성장에 압박

7월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碧桂園)이 채권 상환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지난달 0.06%에 이어 전월 대비 0.23% 하락했다.

또한 주요 70개 도시 중 49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비해 11개 도시의 주택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전국 주택 매매 가치는 43% 하락한 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거의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부진한 경제 지표에 더해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중국 경제 성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컨트리가든은 16일(현지시간)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회사채 상환에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10억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한 상태로 오는 30일 이후에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2년 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위기보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욱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트리가든은 헝다보다 4배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P모건,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경제 지표의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해 올해 4.9% 성장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비 회복 정체에 더해 부동산 부문 또한 경제 회복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시진핑 정부에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