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여채 건물 파괴, 피해 규모 약 8조원 추정
미 국방부 유전자 감식 법의학 인류학자 투입
◆…화마가 휩쓸고 간 라하이나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났다.
19일(현지시간) CBC뉴스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산불로 소실된 라하이나 지역에 수색작업이 78%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가 최소 1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산불로 인한 실종자 수를 최소 1100명에서 최대 1300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8일 라이브 연설을 통해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8조58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물질적 손실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것은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이라며 "100여 년 만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산불로 라하이나를 잃는 데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40마리의 수색견과 470명의 구조대원이 배치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재민과 응급 구조대원이 머무를 수 있는 1000여개의 호텔 객실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마우이 카운티
마우이 경찰은 사망자 114명 중 신원이 확인된 6명의 사망자 이름을 공개하고 가족에게 통보했다.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자 미 국방부는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군인들의 유전자 감식 경험을 갖고 있는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를 투입했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재난관리청은 이재민 긴급 지원 활동을 위해 합동재해복구센터를 개설했으며 연방 지원을 위해 등록한 주민은 지금까지 6000명으로 2000가구에 약 560만 달러(75억2000만원)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석인 마우이섬의 재난책임자인 비상관리국(EMA) 수장은 오는 21일 임명될 예정이다.
리처드 비센 시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허먼 안다야 EMA 국장의 임시 후임을 월요일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다야는 경보를 울리지 않은 부실 대응에도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