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힘 배 침몰? 엉뚱한 승객한테 책임…공천협박 시작"

지난 2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책임 모면을 위해 엉뚱한 승객한테 화살을 돌리려 한다"며 "공천 협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큰 배가 침몰을 하고 있다면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 대통령과 윤핵관들한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당 지도부한테 있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침몰의 책임이 있는 거지 그 사람들이 지금 엉뚱한 데 화살을 돌려가지고 자기들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침몰의 책임을 엉뚱한 승객한테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 지지도나 대통령 지지도 여러 가지를 봤을 때 국민의힘이 어려운 거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 윤핵관들이 모든 권한을 다 갖고 있으니까 책임도 그 사람들이 지는 거지 무슨 다른 데에서 책임을 찾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제가 그런 걸 보고 좀 이상했다"라며 "배의 침몰이니 승객이니 승선을 하니 못하느니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니까 공천 협박을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100% 윤석열당, 사당으로 만들었고 공천권도 100% 윤석열 대통령한테 있다"라며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앞으로 이 총선에 대처하는 유일한 통로랄까 방법이랄까 그거는 총선 참패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생각을 고쳐먹는 거, 그거 딱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에서 이런 소리, 저런 소리 해봐야 제가 보기에는 다 부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 총선을 치르는 유일한 전략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가지고 치르겠다는 거 아니냐"라며 "그 지지도가 30% 박스권에 그냥 딱 묶여 있고 가끔 20%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그걸로 무슨 총선을 치르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당이 하나도 바뀌지 않느냐. 그거는 당의 모든 사람, 당 지도부든 윤핵관들이든 공천을 받겠다는 사람들은 전부 다 대통령 입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안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