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일째 하락…美재고 증가·글로벌 제조업 부진 탓

"석유 재고 늘고 있는 반면 수요는 강하지 않아"

각국 구매자관리지수(PMI) 암울한 전망 보여

시장 이번주 연준 잭슨홀 미팅서 나올 금리 전망에 주목

"사우디 10월까지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단행할 수도"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와 부진한 세계 제조업 지표로 인한 수요 약화 우려로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0.98%(82센트) 떨어진 배럴당 83.21달러를 기록했으며 장 중 한때는 2.5%까지 떨어졌다.

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0.9%(75센트) 하락한 78.89달러에 거래됐다. 저점에서는 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와 전 세계 제조업 지표 약화로 인한 수요 우려가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대한 낙관론을 눌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강력한 정유 활동과 높은 수출에 힘입어 8월 18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6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추정치는 280만 배럴 감소였다.

반면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해 분석가 추정치인 88만 8,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EIA 데이터는 혼합된 메시지를 보여준다"면서도 "정유업체들이 높은 속도로 운영되고 석유 재고를 확충하고 있는 반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수요는 그리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망을 보여줬다.

일본은 3개월 연속 공장 활동이 위축됐으며 유로존의 기업 활동은 특히 독일에서 큰 감소를 보였다.

영국 경제는 이번 분기에도 경기 침체를 직면하며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업활동은 8월 정체 이르렀고 성장률은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또한 이번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관리들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 일본은행, 연준 관계자들이 내놓을 금리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이란 석유부 장관은 국영 언론을 통해 공급 측면에도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9월 말까지 하루 34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5명의 분석가는 로이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재고를 더 감소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10월까지 3개월 연속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석유 감산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