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폭력성 때문에 평화적 이용 자체 어려워"
"핵 폐수 방류 분명한 불법이고 범죄행위" 주장
"해류 흐름 복잡해 오염수 방류 자체가 범죄행위"
"저장 탱크 1100여 개 핵종 어떤 농도로 분포하고 있는지 IAEA 검증 데이터 없어"
◆…24일 오후 1시 30분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핵의 폭력성 일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윤 대표는 24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해도 일단 배출을 강행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바로 벌어진 일인데 그것과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국민의 불안과 전혀 무관하게 방류하고 공해상에 버리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핵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폭력성 때문에 평화적 이용 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 윤리위가 핵의 평화적 이용은 불가능하고 진실이 아니라고 결정했다"며 "핵의 평화적 이용을 도모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체가 사기다. 핵 폐수 방류도 분명한 불법이고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 직후 채취한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가 27일 공개되는 데 대해 이 대표는 "삼중수소가 베타 핵종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서 3일 정도 걸린다는 거다. 그러면 빨리 측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작년 3월 IAEA가 확보한 샘플은 1년 이상을 분석해 발표했고, 작년 10월에 확보한 시료는 올해 12월에 발표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요드 등 반감기가 길고 무거운 핵종들은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ALPS)로 제거할 수 없다는 데 대해 "불가능할 뿐더러 저장 탱크에 들어가 있는 약 1066개의 핵종이 어떤 농도로 분포하고 있는지 IAEA가 2년을 넘게 수행했는데 정확하게 검증된 데이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그 검증을 작년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안 했다. 일본이 허용을 안 하고 거기에 우리가 협조한다"며 "이번에 일본 외무성 내부 인물로 추정되는 JORSETI 제보로 스트론튬 또는 7개 핵종이 3만 배 기준을 초과했다고 하는데 당장 검증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류 흐름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오염수를 공해상에 버리는 건 런던협약에서 금지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오염수를 버린 것 자체가 범법행위이기 때문에 이를 동의하면서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도 범죄행위에 동의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은 24일부터 현재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ALPS)를 거쳐 17일간 7800톤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