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6원 오른 1325.2원 마감…美 긴축 경계감 확대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325.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9원 상승한 1328.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32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24일(현지시각)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건으로 발표됐다. 이는 시장전망치 및 이전치 24만건을 하회한 수치다. 4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70만2000건으로 예상치 170만5000건, 이전치 171만1000건을 밑돌았다.

기업들이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연준의 긴축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도 견조한 고용지표가 확인되고 있다. 7월 미국 실업률은 3.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ME Fed Watch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81%로 반영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인상 우려를 야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높은 국채금리 수준은 경제를 일부 쿨다운하는데 일조한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재상승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번 가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하반기에 경제가 더 가속화되면 금리를 6% 이상으로 올려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한 번의 추가금리 인상을 본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높은 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지표 역시 강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들의 의견이 새로운 것은 아니나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이 추가인상에 대해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었기에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있기에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변화 인정과 그로 인한 추가인상 정당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파월의 기조연설은 우리 시간으로 25일 밤 11시에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