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존도 높은 아시아·아프리카 무역 타격…7월 출하량 감소
中관광업 반등 느려, 동남아시아 경제에 영향
“中경제 약화로 아시아 경제·통화에 낙관적 전망 어려워”
국제 유가·상품가격 하락은 인플레 높은 美·英에 유리
인도·남아공 등 신흥국, 공급망 재편성 기회 노려
◆…올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던 중국 경제가 최근 몇 달 급격하게 둔화되며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경제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1%P 상승하면 글로벌 경제는 약 0.3%P 상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의 수입이 지난 10개월 중 9개월 감소하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지역의 7월 출하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이 중 일부는 한국과 대만의 전자부품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수입을 줄인 후 지난 7월 2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업의 느린 반등 또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많은 국가에 대한 단체 여행 금지를 해제했으나 여전히 해외 관광객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수년간 지속된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덜 부유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위안화 가치 하락도 아시아뿐만 아니라 남미, 중부 유럽 및 동유럽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5% 이상 하락했으며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으며 7.3을 돌파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이 같은 투자심리 약화는 싱가포르 달러, 태국 바트, 멕시코 페소와 같은 통화에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GIM채권의 막달레나 폴란 신흥시장 거시 연구 책임자는 "중국 경제가 약해지면서 아시아 경제와 통화에 대해 낙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칠레 페소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 원자재 중심 경제의 통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모두에게 악재는 아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중국에서 전 세계로 배송되는 상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을 직면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같은 국가에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의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2025년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본 예측을 0.7%P까지 낮출 수 있다고 추정한다.
또한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인도, 남아공 등 다른 신흥 국가들은 공급망 재편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도상국들에 공급망 재편성과 투자 등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