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尹 권력 게이트 규명'…민주 '8대 과제' 담은 결의문 채택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이재명 "광복전쟁영웅 흉상 철거 매국행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야당과 전 정권을 비판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윤 대통령은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겉만 화려하고 내실은 없는 부실기업에 비유하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1=100' 발언을 언급하며 "한국 정치가 과학과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이 아닌 일방적이고 선전선동에 의한 정쟁으로 흐르는 측면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싸운다'는 의미가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는게 맞지 않겠냐"며 "국민적 여론에 대한 당 차원의 설득 노력도 필요하고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과학적 기반을 단단히 함으로써 국정운영 방향이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를 언급하며 "아찔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를 지켜보는 국민"이라고 되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1 더하기 1을 100이라 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라며 야당과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야당 탓, 지난 정권 탓, 언론 탓 이렇게 남 탓만 하다가 허송세월 5년을 모두 허비할 것인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바이든-날리면'부터 시작해 이태원 참사, 일본 핵 폐수 방류,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오송 참사, 잼버리 파행, 해병대원 사망사건 무마 시도까지 온통 사건, 사고, 참사, 실패, 무능으로 점철된 국정운영"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반대하는 여론이 거의 80% 가까이 된다. 이는 민주당과 싸우는 게 아니고 대다수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건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은 큰 바다에 떠 있는 배와 같다. 바다가 출렁이고 또 분노하면 배는 뒤집힌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누구와 싸우겠다는 건지, 저희가 듣기에 정말 턱없는 소리를 한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본과 싸우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우리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이라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 1+1도 모르는 '미개한 국민'이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의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28일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오염수 방류 관련 "네이처지나 사이언스지 논문을 봐도 불확실성이 해소가 안 됐다"며 "야당이 위험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부분은 저도 비판하지만, 불확실성 부분은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국민의 불안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해소해 주려고 노력해야지 불안 자체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명령하듯이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후쿠시마, 尹 권력 게이트 규명'…민주 '8대 과제' 담은 결의문 채택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와 참석자들이 2023 정기국회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9일 진행한 의원 워크숍을 통해 '8대 과제'를 제시한 올해 정기국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과 홍정민 원내부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 오크밸리 민주당 의원 워크숍 현장에서 '민주당이 국민께 드리는 8대 약속'이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민주당이 결의한 8대 과제는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로부터 대한민국 주권 지키기 △사회 불안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지키기 △윤석열 정부의 권력 사유화와 권력형 게이트 진상 규명 △'민생경제회복 패키지 법' 및 '민주당의 사람 중심 예산안과 정의로운 세법 개정' 추진 △혁신성장을 위한 기술혁신 등 경제 비전 이끌어 나가기 △국익에 기반한 균형·실리 외교 및 한반도 평화 노력 △선거제도 개혁 △강도 높은 자기 개혁으로 국민 신뢰 회복이다.
권력형 게이트 진상 규명 대상에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일가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방송 장악,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을 꼽았다.
한편 국민의힘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8대 약속'을 두고 "당장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며 매번 방탄을 고민하는 민주당이 또다시 어떤 약속을 내놓은들 믿을 국민이 계시겠는가만은, 그 내용을 보면 앞으로도 그저 정부 발목잡기와 가짜뉴스 선동에 올인하겠다는 선언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이재명 "광복전쟁영웅 흉상 철거 매국행위"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제가 국권을 강탈한 경술국치 113주년인 29일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8일 육사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계획을 밝히며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공산당의 사주를 받고 불법 남침해 6·25전쟁을 자행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기 위해서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와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매국 행위"라며 "지금 즉시 철회하고 홍 장군에 대한 또 독립운동과 독립 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홍범도 등 광복전쟁영웅 흉상 철거는 국민 편가르기 이념 전쟁용 부관참시, 매국행위"라고 적었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논란에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하며 "홍범도 장군은 광복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고 해방 이후 김일성의 북한 공산당, 6·25전쟁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