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국민적 괴리 문제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화도 나눠"
"대통령실 수산물 먹방, 국민 자존심 상하는 일…기획의 아둔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발언한 데 대해 박수 치는 여당 앞에서만 얘기하는 모습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2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싸우려면 국민 앞에서 제대로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기자회견 방식이든 국민과의 대화의 방식이 됐든 지금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본인도 알고 있는 거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라.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없고)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누구 말이 진실에 부합하는지 이야기를 서로 나눠야 할 거 아니냐"며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적 괴리가 생기는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도 했고 대화도 나눴다"고 지적했다.
또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 방식으로든 어떻게든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 혹은 국민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라도 그런 것들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연찬회나 가야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쓰는 주요 단어들과 대통령 행사들을 보면 북한과 너무 닮았다"며 "이른바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전체주의와 닮아 있고, 독재를 비판하면서 독재와 닮아 있는 모습이 언뜻 보여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직접 '수산물 먹방'을 자처해 불안 여론을 해소하고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사실은 국민들이 자존심 상해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 정도의 노력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기획의 아둔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든 대표든 대통령이든 시장에 가서 어묵 먹으면서 본인이 서민인 것 같이 코스프레 하는 거에 더 이상 국민들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올해보다 2080억 원 늘어난 7319억 원을 편성했다.
해양수산부는 29일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지원 예산은 7319억 원으로, 올해 5240억 원보다 약 39.7% 늘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