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8.15 경축사, 3.1절 기념사, 오염수 등 日 정부 대변인 입장"
"국민적 동의 얻지 못하는 매카시즘 이념 싸움…정권에 득이 될 게 없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9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앞에서 열린 국방부의 항일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 계획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본질은 친일 대통령이 홍범도라는 독립운동가를 공격하는 싸움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친일 대통령이 이기겠나 독립운동가가 이기겠나? 승부는 뻔하게 예측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권 차원에서 논란이 불거진 게 할 일이 참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친일 대통령이라고 칭한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은 "8.15 경축사라든지 3.1절 기념사라든지 메시지를 보면 일본의 총리나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 하는 입장을 그대로 말한 것 같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돼서도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의 워딩을 보면 일본어 번역기만 돌리면 일본 사람이 하는 이야기 아닌가 국민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그는 홍범도 장군 논란도 그 연장선상이라는데 동의하며 "친일의 입장에서는 독립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독립운동가들을 터무니없이 공격하는 것 자체가 결국 정권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김일성과 함께 지령을 받아서 남로당 활동을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지금 현충원에 묻혀 있다. 파멸을 해야겠나? 이 문제가 현 정권에게 자기 모순이 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북한 출신이고 공산주의였는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제명해야 하나"며 "이런 자기 모순, 국민적 동의를 전혀 얻지 못하는 매카시즘 이념 싸움을 벌여서 정권에게 득이 될 게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철 지난 냉전 이데올로기를 꺼내서 매카시즘으로 이념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35%의 지지자들은 결집할 수도 있으나 그 중에서도 합리적 보수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긴가민가한 중도층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접어질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의 지시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철거된다면 국민들의 자존심을 유린하게 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8일 홍범도 장군이 과거 구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으로 육사 교내보다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적절하다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