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정율성 공원, 중국관광객 유치 목적 강해...'이념전쟁' 도움 안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정부·여당과 광주시의 논쟁이 격화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누가 추앙하자는 게 아니다. 지자체 차원의 교류 차원이나 관광객 유치 차원 등 목적이 강하다"며 "굳이 이념화하는 게 전혀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30일 YTN '뉴스앤이슈'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실용적인 부분에서 윤석열 정부가 보훈부 등 동원해서 이념적인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의 국익이나 경제적인 이익이나 여러 관광 산업에서의 이익 등을 전부 다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정율성 음악가는 중국의 영웅이고, 우리나라 출신일 뿐이다. 우리가 영웅화한다거나 무슨 업적을 기린다거나 할 수 있는 내용은 제가 봐도 전혀 없다"면서도 "광주시는 박근혜 정부 이후로 이어오던 한중 우호 사업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이고 그런 일환이라고 하면 조금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 군사 문제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거의 완전 주적으로 돌리는 듯한 입장들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적인 부분이나 지자체 단위의 우호협력 사업들도 다 중단시켜버리면 중국도 굉장히 고립되면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중국과의 모든 면에서 그렇게 각을 세울 필요가 있나"라며 "오히려 경제적인 기회를 창출하고 대중무역들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중국의 관광객을 흡수하고 중국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이나 지자체 차원에서는 이렇게 오히려 가야 지금 정부가 외교, 안보적인 이슈에서 중국과 각을 세우는 한이 있어도 저희가 전체적인 국익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이념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왜 홍범도 장군을 부관참시에 가까운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들을 하고 있는가. 우리가 목숨바쳐 항일 무쟁투쟁을 하신 장군의 명예를 훼손할 만큼의 자격이 있는가, 이유가 있는가.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에 대한 질문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답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기념사업은 정부에서 먼저 시작했다"며 "국가와 함께 추진했던 한중 우호 사업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광주시가 책임지고 잘 진행하겠다"고 밝혀 정부 여당의 사업 철회요구에 정면 반대했다.

반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대한민국 헌법 제1조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인물이라며 장관직을 걸고서라도 사업을 철회할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대한민국의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 예를 들어 '김일성 기념공원을 짓겠다', 하면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정면으로 어겼다"며 "행안부 차원에서 위법하거나 현저히 부당한 공익을 해치는 시·도지사의 업무에 대해서는 시정을 명령할 수가 있다. 그 기간 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그 사업을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념공원 짓는데 48억"이라며 "국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 곳에는 감사원이 감사할 수가 있다. 여러 가지 법률적인 조치들에 대해서 지금 강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