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 6.9조원...지난해 3.9조원 이뤄져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3사에 투자 쏠림
나머지 핀테크에 대한 투자액은 6.3% 비중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혁신국장은 30일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국내 금융권의 핀테크 협업 수요조사 결과' 발표를 실시했다.[사진=김진수 기자]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혁신국장은 30일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국내 금융권의 핀테크 협업 수요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조사대상 174개사 중 50개사(29%)의 직접 투자 규모는 6조9000억원 수준이다.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 등으로 핀테크 기업에 직접 투자한 실적이다.
2019년 4169억원(46건)이던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3조9000억원(54건)으로 지속 증가했다. 다만 올해 7월까지의 투자액은 3495억원(28건)으로 급감했다. 투자방식은 보통주가 5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증권사 5조606억원(92건), 보험사 1조3125억원(61건), 은행 3686억원(50건) 등이었다.
이들 금융회사는 네이버(1조4815억원), 카카오(4조365억원), 토스(9336억원) 등 빅테크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3개사에 대한 직접투자액은 6조4516억원으로 전체의 93.7%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핀테크 기업에는 4312억원(6.3%)만이 투자됐다.
김부곤 국장은 "빅테크 3사에 대한 투자 쏠림이 심화되긴 했지만 연도별 핀테크 투자금액이 지속 증가한 점은 다행이다"라며 "빅테크 외 핀테크 업체들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투자 다각화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회사 62개사(36%)는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모펀드와 정부조성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했다. 주로 금융플랫폼과 간편결제 업종에 투자가 이뤄졌다.
금융회사들은 향후 3년간 핀테크 기업에 57건(457억원)의 직접투자와 263건의 간접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직접투자는 금융플랫폼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로보어드바이저 순으로 관심이 컸다. 간접투자의 경우 금융플랫폼과 개인금융관리, 빅데이터 분석 등이 거론됐다.
핀테크랩을 운영하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핀테크 기업 66개사에 대한 해외진출 지원도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유치(IR)와 자금투자, 컨설팅, 사무공간 지원 등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싱가포르(18개사)와 일본(15개사), 베트남(14개사), 인도네시아(12개사) 등에 진출했다.
김부곤 국장은 "공동 기술실증(PoC) 확대를 통한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이 확대돼야 한다"며 "핀테크 해외진출의 경우 진출 국가 다변화와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투자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