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방부 분석가이자 미 공군 중령 출신 카렌 콰이트코우스키는 국방부가 15년 만에 영국 북부 라켄히스에 있는 영국 왕립공군(RAF: The Royal Air Force)에 핵 재배치를 위한 새로운 지원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5천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우방들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냉전 시대의 핵 대치 상태를 되살리려는 미국의 오랜 계획의 결과물이자 러시아와의 긴장을 고조하려는 의도 일부라고 덧붙였다.
개수되는 지원시설에는 노후화된 F-16 팰컨을 B61-12 가변수율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F-35 합동 타격 스텔스 전투기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의회에 요청한 이 예산은 핵무기를 취급하는 전문 인력 수용을 위한 144개 침상 규모의 막사 건설 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소 냉전 절정기 미국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치하기 위해 영국은 물론 네덜란드, 벨기에, 서독, 이탈리아 및 튀르키예 기지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이를 미군이 운용하기 위한 다양한 협정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소련 연방의 해체와 함께 냉전이 해소되면서 2008년 그리스와 독일에서 핵무기를 철수하는 동시에 대규모 핵무기 감축 협정의 일환으로 영국 라켄히스 RAF에서도 철수했다.
콰이트호우스키는 "이번 미 국방부의 영국에 대한 핵무기 재배치 움직임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과 함께 지난 10년간 진행된 나토의 공격 준비 태세를 대폭 강화하려는 오랜 계획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에 대한 나토의 명시적인 전략은 미국에 의해 결정되며 실제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국 방어에 대한 책임과 미국 핵 배치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면서 구형 핵무기를 교체할 움직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F-35와 같은 첨단, 고가 무기의 광범위한 채택과 냉전 시대의 핵 대치를 포함한 구식전략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영국을 포함한 나토 국가들이 "미국 군수산업단지를 사로잡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영국 의회는 F-35와 함께 핵무기를 강화하는 것에 근 반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덜 의존적이고 정치적으로 연관 관계가 없는 의원들에 의해 핵전쟁에서도 승리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뒤집히기 전까지는 영국은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영국에 대한 F-35 배치가 주는 메시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와 브릭스에도 미국이 사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아직 건재하다는 인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에서 출발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심각한 결함이 계속되는 F-35 플랫폼의 선택은 미국이 사실 별것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