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을 'B1'→ 'Caa1'으로 3단계 하향
9월·10월·연말·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 도래
◆…중국 톈진에서 중국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주거용 건물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통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했다.
31일 AFP통신·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신용 위험이 매우 높음)에서 'Ca'(디폴트 임박)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10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낮춘지 불과 20여일 만에 3단계 더 강등한 것이다.
케이븐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신용등급 강등은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부족과 디폴트 위험이 크다는 부정적 전망이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역외 만기 채권 상환을 위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비구이위안이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67억위안(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600억원)에 달한다. 9월 4일 39억위안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다가온다. 비구이위안은 이와 관련해 채권 투자자, 은행들과 부채 만기 연장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인 상태다.
비구이위안의 위기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는 또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2019년 디폴트 위기를 맞았을 때의 약 4배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비구이위안 사태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대출 요건을 완화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사태 수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