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고용지표 숨고르기..."금리 동결 기대감 커져"

과열됐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늘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7만7000개)보다 상회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석 달(6~8월)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월평균 15만개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월평균 43만개 증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의료(7만1000개), 레저(4만개), 사회복지(2만6000개), 건설업(2만2000개) 부문에서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운송·창고 일자리는 3만4000개가 줄었다.

8월의 실업률은 전월(3.5%)에 비해 0.3%포인트 높은 3.8%로, 작년 2월(3.8%)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노동 가능 인구(15~64세) 중 경제활동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인구 대비 고용률은 60.4%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8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예상치(0.3%)보다 낮은 0.2%에 그쳤다.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 기업 구인 건수는 6월보다 33만8000건(3.7%) 줄어든 88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월(840만건)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대하고 있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충족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랜들 크로스너 시카고대 교수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연준이 예상했던 것과 대략 비슷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약화되더라도 붕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이라 저지 미 금리 전략가도 "전체적으로 보면 연준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댄 스즈키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합리적으로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것이 바로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